이란 외교 “美 제재 강화땐 NPT 탈퇴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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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사찰 거부-핵프로그램 가동 시사… “조만간 북한 방문 시점도 밝힐 것”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리프 장관은 28일 국영 방송 IRIB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우리 이란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다”며 “당국은 선택지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NPT를 탈퇴하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란이 NPT를 탈퇴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시설 사찰을 거부하고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파급력이 큰 카드인 셈이다.

이란은 미국이 지난해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월 경제제재를 복원하자 핵합의 이행을 중단하고 NPT 추가의정서도 거부하겠다며 맞섰다. NPT 추가의정서는 우라늄 농축과 핵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자료를 IAEA에 자세히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또 이날 국영 IRNA통신에 “북한을 곧 방문하려고 준비 중이고 시점은 곧 발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북한과 오랜 우방 관계로 양측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공동 개발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북-미 관계가 원활하게 진행되던 지난해 8월 이란을 방문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란 외교#npt#핵사찰#핵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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