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병곤 이어 정수빈 몸에 맞자… 김 감독 격노 투수 구승민 꾸짖어
양 감독도 발끈해 그라운드 설전… 선수들도 뛰쳐나와 험악한 분위기
2019 KBO리그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잘하는 팀은 계속 이기고, 못하는 팀은 계속 진다. 5강 5약 구도가 확연하다.
그 와중에 두산 김태형 감독과 롯데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벌인 설전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 앞선 두 경기에서 롯데를 제압한 두산은 이날도 경기 후반까지 크게 앞서고 있었다. 사건은 두산이 9-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 정수빈 타석에서 벌어졌다.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빠른 공에 등 부위를 강하게 맞은 것. 7회말 공격에서 정병곤이 롯데 정성종의 투구에 등을 맞은 데 이어 정수빈까지 공에 맞아 쓰러지자 김 감독은 홈 플레이트 근처까지 나와 공필성 롯데 수석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직접 불만을 쏟아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구승민에게 인신 공격성 발언을 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상문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남의 팀 선수를 나무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왔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사태는 마무리됐다.
경기는 두산의 9-2 승리로 끝났다. 공을 맞은 정수빈은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아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렵게 됐다. 두산은 선두 SK에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5연패한 롯데는 7위다.
선두 SK는 28일 KT를 3-0으로 꺾고 주말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선발 투수 산체스는 최고 시속 155km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재훈은 26일 첫 세이브에 이어 28일에는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공동 3위 LG와 NC 역시 삼성과 한화를 제물로 27, 28일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각각 5연승과 4연승이다. 3연전 첫날인 26일에는 비가 와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5위 키움만 최하위 KIA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5개 팀 중 유일하게 주말 3연승에 실패했다. 그래도 6위 한화에는 4.5경기 차로 앞섰다. 27일 6-4로 승리하며 9연패에서 힘겹게 벗어났던 KIA는 28일 5-13으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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