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금 지원부터 기술 노하우 전수까지 협력사 육성에 팔 걷어붙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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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상생펀드 조성해 협력사에 저리로 대출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 만들어 체계적 인재교육
‘스마트 팩토리’ 지원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또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해 운영했다.

2017년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 신한, 국민은행과 총 5000억 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간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필요시 1년 더 연장할 수도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2020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1·2차 협력사간 납품 대금 30일내 현금 지급 프로세스를 정착시킨 뒤 추후 협력사들의 요청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들의 인적역량 개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교육을 전담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를 2013년 신설해 협력사의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교육체계와 교육 콘텐츠를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한다.

특히 삼성의 현장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기 위해 20년 이상의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우수 인력들이 협력사 교육 전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센터는 협력사 부품 경쟁력과 직접 연관되는 제조, 품질 등의 직무교육은 물론 신입사원부터 부서장과 임원에게 필요한 다양한 계층의 리더십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400여 개의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협력사를 방문하고 세미나 및 설문조사를 실시해 협력사 임직원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개발, 발전시켜 가고 있다. 참여하는 교육 인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첫 해인 2013년에는 70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약 2만2000명이 교육을 받았다. 연간 교육인원이 5년 만에 3배로 늘어났다.

삼성은 협력사의 인재 채용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우수인재 확보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간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SDI·전기·SDS 등 전자 계열사들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협력사들의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2018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열었다. 삼성전자 협력사 89곳을 포함한 총 120개사가 참여했으며, 1만여 명의 구직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 지원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자동화·지능화 분야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중소 제조기업 공장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장을 말한다.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을 일으키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삼성은 정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 4.0’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삼성과 중소벤처기업부는 향후 5년 간 1100억 원을 조성해 삼성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포함해 총 2500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외 판로 개척도 함께 지원해 5년간 약 1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삼성은 앞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중소기업 1086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지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5.5% 증가하고 일자리는 4600개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며 “대상 기업의 현 수준에 따라 △환경안전 △제조현장 혁신 △시스템/자동화 △운영 안정화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일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신기술 접목과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특허를 개방하고 우수기술 설명회, 구매 전시회,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상생경영#기업#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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