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안중근 의사 등이 단지동맹(斷指同盟)을 맺은 장소가 연해주 독립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최재형의 자택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안 의사는 1909년 3월 항일투사 11명과 함께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해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 암살 계획을 세운 뒤 왼손 넷째 손가락 첫 마디를 잘라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고 혈서를 썼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단지동맹 장소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크라스키노라고 알려져 있었다”며 “안 의사가 수감됐던 뤼순 감옥의 일본인 민정장관이 외무대신에게 보고한 문서에 ‘안응칠(안중근) 김기룡 정대호 우덕순 외 우수리스크 최재형의 주소에 집합해 단지하다’라고 쓰여 있는 기록을 올 초 일본 외교사료관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