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35km… 사업비 1조원 투입, 개통땐 인천서 구로역까지 30분
사업 결정돼도 착공 시기는 불투명… 인천시 “2030년까지 개통 목표”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사는 회사원 윤명석 씨(46)는 전철을 타고 서울 중구 서울시청 부근의 회사로 출근한다. 집에서 가까운 수인선 송도역까지 걸어가 인천지하철 원인재역에서 환승한다. 부평역에서 다시 경인전철(경인선)로 갈아타고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도착하는 데 1시간 50분가량 걸린다. 출근시간은 승객이 많아 서서 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회사에 도착하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서울역까지 가는 광역버스를 타면 앉아서 갈 수 있지만 교통정체 때문에 도착시간이 들쑥날쑥해 잘 이용하지 않는다. 윤 씨는 29일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정부가 이를 해소할 교통수단을 조속히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씨처럼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생겼다. 수인선 청학역과 서울 구로역을 거쳐 노량진역을 연결하는 제2경인선 광역철도 건설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2019년 제1차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사업비 약 1조1466억 원인 제2경인선은 총연장 35.2km로 이번 사업으로 청학∼신연수∼논현∼도림∼서창2∼신천∼광명의 18.5km 구간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광명∼구로 9.4km 구간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노선을 활용할 예정이다. 구로∼노량진 7.3km 구간은 기존 경인선을 사용한다.
개통되면 인천 서남부권에서 서울 구로역까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제2경인선은 연수구 옥련·청학·연수동과 남동구 논현·서창·도림동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주요 도로변 곳곳에 제2경인선 타당성 조사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지난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 타당성 조사결과 제2경인선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은 기준치(1.0)를 넘는 1.1로 나타나 더욱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제2경인선 착공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많이 남아 있다.
기재부는 현재 경인선 혼잡도, 연도별 승객 추이 등과 사업 추진 시급성에 대한 전문기관의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에 예타에 착수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착수가 결정돼 기재부 예타를 통과해도 2021년까지 확정될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제2경인선 사업이 반영돼야 한다. 이후 기본계획 수립 및 고시, 실시설계 등을 거치고 나서야 착공할 수 있다. 이 같은 절차마다 통상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착공 시기는 불투명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제2경인선이 예타 대상에 선정된 것은 사업 추진을 위한 첫발을 뗐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2030년까지 제2경인선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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