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수 징계 미흡” 서울대생들 반발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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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징계위 학생 참여 거부하자 내달 학생총회 열어 파면 요구하기로

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에 대한 징계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해 서울대 본부 측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 A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학생 차원에서 A 교수 사건에 대응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이수빈 씨(22)와 서어서문학과 어울반 학생회장 신유림 씨(20·여), 특위 공동대표 윤민정 씨(23·여·정치외교학부)가 단식을 하면서 A 교수의 파면을 요구해 왔다.

윤 씨는 “(학교 측에)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징계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논의하는 자리조차 만들지 않았다”며 “한 명씩 단식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체 학생들과 함께 요구안을 표출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특위에 따르면 특위와 서울대 총학생회는 22일 오세정 총장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새로 마련하는 교원징계 규정에 △징계상황을 피해자에게 알릴 것 △징계위원회에 학생을 참여시킬 것 △피해 회복을 위한 학교의 노력 의무를 규정에 명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A 교수에 대한 파면 요구가 학생 전체의 뜻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 달 27일 전체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27일 오후부터 27시간 동안 학생 1078명이 총회 개최 찬성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 회칙상 총회 소집 기준은 500명이 찬성하면 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제자 성추행#서울대#징계#학생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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