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글로벌일본연구원 사회재난안전연구센터가 도서 ‘한일 관계의 긴장과 화해’(한국일본학회 엮음)와 ‘일본, 야스쿠니’(김영근, 김용철 엮음)를 최근 발간했다. 김영근 글로벌일본연구원 교수는 책 ‘한일 관계…’에 실은 글 ‘한일 간 리스크 관리의 정치’에서 “한일 간의 비정상적 외교 부재 상황을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발 미세먼지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등 최근 동아시아의 환경 이슈는 한 나라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초국가적 재해와 안전 문제에 대응할 인재를 양성하고 공동 위기관리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에서 보인 일본의 재난 대응과 복구 노력 등에서 얻은 교훈을 한국식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의 주장은 ‘파탄 직전’이라는 말까진 나오는 최근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그는 “한일 화해의 전제조건인 (과거사 등) 대립 구조는 엄연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감정적 대응은 대일정책 기조를 흔들리게 하며 한일 협력을 추동하는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정책 부재’와 ‘진전 없는 불신의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재난 대응과 같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의제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경분리의 원칙 적용과 민간 문화 교류 확대가 한일 관계를 ‘윈윈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축적된 한일 협력의 결과물들이 과거사에 완전히 파묻히거나 미래와 단절된다면 양국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책 ‘한일 관계…’에는 이 밖에도 한일 관계의 현황과 과제, 분쟁 이슈와 사례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여러 글이 실렸다. 한편 ‘일본, 야스쿠니’는 일본 사회가 야스쿠니 신사를 중시하는 바탕에는 천황제와 국가신도, 생사관, 국가주의와 같은 일본인의 여러 세계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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