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클럽 ‘아레나’ 유착 공무원 6명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강남구청 근무때 향응 받고 특혜… 실소유주 운영 다른 클럽 재개장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 씨(46·구속) 측과의 유착 정황이 포착된 구청 공무원 6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들은 전직 강남구청 공무원 출신인 윤모 씨로부터 향응과 접대 등을 받고 강 씨 소유 업소들의 불법 영업행위를 눈감아 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강남구청과 서초구청 소속 공무원 6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공무원 중에는 강남구청 소속이 5명, 서초구청 소속이 1명이다. 서초구청 소속 공무원도 강남구청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6명이) 강남구청 위생과 등에서 근무하면서 아레나 등으로부터 향응접대를 받는 등 유흥업소와의 유착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23명의 수사관을 보내 이들 6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와 구청 공무원들 간의 유착은 201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청 공무원들이 강 씨 소유 유흥업소들의 위법 행위나 불법 용도변경 등을 눈감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본보는 최근 강 씨가 강남에 소유한 가라오케들을 일반음식점으로 구청에 신고해 놓고 실제로는 단란·유흥주점으로 불법 운영 중인 실태를 잇달아 보도했다.

강 씨가 운영했던 강남구 논현동의 클럽 ‘바운드’는 지난달 26일부터 상호를 ‘레이블’로 바꾸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복수의 강남 클럽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이블에는 강남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에서 일했던 영업직원 등 200여 명의 운영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6일 구청과 합동 단속을 벌여 레이블이 신고하지 않은 9.9m²(3평)의 공간에 냉장고, 제빙기, 개수대를 설치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레이블 사장 김모 씨(72)를 입건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김정훈 기자
#경찰#클럽#아레나#유착 공무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