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T 물리치고 2위로 올라… 한화는 이틀 연속 두산 울려
강민호 3점포 삼성 5연패 탈출
잘나가는 팀에는 운도 따른다.
LG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7연승 및 시즌 2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7연승은 선두 SK에 이은 2번째 기록. 전날까지 2위였던 두산이 이날 한화에 1-4로 패하며 LG는 두산에 승률에서 앞선 2위에 오르는 겹경사도 누렸다.
KT 선발 알칸타라와 LG 선발 배재준이 펼친 투수전 양상은 결국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LG가 0-1로 뒤지던 4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박용택은 KT 중견수 배정대와 좌익수 김민혁 사이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두 선수가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서로 공 잡기를 주저하는 바람에 결국 원 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가는 적시 2루타가 됐다(1-1). 2-1로 KT가 역전한 뒤 맞은 5회말 1사 1, 3루에서도 LG는 땅볼 타구를 잡은 KT 1루수 오태곤이 홈 송구를 하려다 말고 1루를 터치한 뒤에야 홈에 공을 던지는 판단 착오 덕택에 득점했다(2-2). 기사회생한 LG는 후속타자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2% 아쉬운 수비’가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알칸타라는 8회까지 삼진 6개로 호투했지만 연이은 야수 실책에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시즌 첫 완투패. 반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한 배재준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SK는 키움을 2-0으로 꺾고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지켰다. 양 팀 선발 박종훈(SK), 최원태(키움)가 나란히 7이닝 무실점으로 빚은 ‘명품 투수전’은 8회에야 균열이 생겼다. SK는 구원 등판한 키움 김상수로부터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연속으로 뽑아 2점을 냈다.
삼성은 1회초부터 터진 강민호의 3점 아치를 앞세워 KIA를 10-2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 삼성 베테랑 선발 윤성환은 5이닝 2실점으로 ‘4전 5기’ 만에 마수걸이 승(1승 평균자책점 3.54)을 챙기며 부진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NC도 선발 타자 모두 안타를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앞세워 롯데에 9-5로 승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