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친환경차가 미래 성장동력이 되려면 중장기 종합 로드맵을 만들고 이를 실행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자동차, 배터리, 소재 등 서로 다른 산업들도 융합의 시대에 맞춰 협력해야 한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차전지·친환경차,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의 길’을 주제로 연 ‘제7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이렇게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포럼에는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과 이상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부장은 각각 축사와 발표를,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진호 현대자동차 배터리시스템설계팀장, 최대식 LG화학 자동차전지 상품기획담당 상무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와 친환경차 산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각국의 강력한 글로벌 환경규제로 산업계는 친환경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뛰어들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완성차 업계에 총 자동차 생산량의 10%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채우게 하는 신에너지차 의무생산제를 실시한다. 문재인 정부도 신재생에너지의 비중 확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등을 내놓으며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전기차가 가장 빨리 시작된 측면이 있었는데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며 “앞으로 기존 시장의 질서가 바뀌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종합적인 로드맵과 함께 이를 책임지고 실행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신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10년짜리 중장기 산업정책과 신산업 관련 법제도가 함께 정비돼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시장에 진출하기가 수월하다는 것.
이 학부장도 “2차전지는 마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데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며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연구를 실행하고, 정부는 배터리를 전기차 부문,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 휴대하기 편리한 포터블 부문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장기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2017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368만 대에서 2020년 850만 대, 2025년에는 22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도 올해 290억 달러(약 34조)에서 2025년 1190억 달러(약 139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 현장에서는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의 안전성과 충전 성능 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박 팀장은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을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향후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배터리 셀을 표준화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여 충전시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최 상무는 “현재 배터리 완전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30분인데 이를 20분 이내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1회 충전에 600km 이상 가는 배터리를 개발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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