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맞춰 몸 만들기… 출격 준비 끝” 女배구 캐나다 트라이아웃 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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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필드, 철저한 연구 깊은 인상
앳킨슨, 높은 공격타점 돋보여
어나이-마야 재계약, 문 더 좁아져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는 어나이를 통해서 한국 리그에 대해 많은 것을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셰리던 앳킨슨(24·미국)은 3일 “한국에서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트라이아웃의 둘째 날을 맞아 참가 선수들은 첫날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으로 연습경기와 훈련에 나섰다.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각각 지난 시즌 뛰었던 어나이(23), 마야(31)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무대를 밟기 위한 경쟁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번에 선발될 외국인 선수는 6명에서 4명으로 줄어들었다.

앳킨슨을 비롯한 선수들은 한국 배구를 열심히 연구했고 팀에 잘 스며들 준비를 마쳤음을 거듭해 강조했다. 앳킨슨은 “스피드 배구에 어울리는 빠른 속도가 나의 강점이다”라며 “어려울 때 한 점 한 점 만들어갈 수 있는 선수인 동시에 선배 선수에게는 예를 갖추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파이팅을 외쳐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각 구단 감독들은 “앳킨슨은 키가 195cm로 204cm인 발렌티나 디우프(27·이탈리아)보다 작지만 힘과 탄력이 좋아 공격 타점은 더 높다”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앳킨슨은 한국 구단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먼저 다가와 “한국의 스킨케어 화장품은 정말 좋다”며 “여기 있는 한국인들의 피부가 나보다 좋아 보이는 비결일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며 친화력을 드러냈다.

미국 출신인 앨리슨 메이필드(29)도 호평을 받았다. 앳킨슨이 큰 키와 밝은 성격으로 각 구단에 어필한 반면 메이필드는 한국 리그를 철저히 연구한 모습이 깊은 인상을 심었다. 트라이아웃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 그는 “한국 팀에서 득점력이 높은 선수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시로 한국 배구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한다는 그는 “키는 183cm로 크지 않지만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해 ‘똑똑한 배구’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첫날 구단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던 줄리아 파스쿠치(27·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선발된 루시아 프레스코(27), 이번 트라이아웃 최장신(206cm) 선수인 머레터 러츠(24·미국)도 관심을 받았다.

토론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배구#셰리던 앳킨슨#앨리슨 메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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