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데이터는 원유보다 더 값진 자원입니다. 19세기 서구 열강은 자원을 확보하려고 식민지를 개척했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이동욱 제티오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데이터 전쟁이 치열하지만 우리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그는 캄보디아와 같은 해외시장에서 토종 의료데이터 플랫폼이 스마트헬스 기술 표준으로 인정받는다면 국내 의료 소프트웨어나 의료기기 등 연관 산업들의 진출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진출은 우연이었다. 투자자 확보를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가 새로운 기회를 봤다. “캄보디아에 가보니까 열악한 의료 인프라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현지에서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사업을 하면 대박 나겠다 싶었죠.”
곧바로 시장조사를 마치고 프놈펜에 제티오 캄보디아 법인을 설립했다.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가진 것 없는 젊은 CEO에게 해외 진출은 처음부터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본질적인 성장 한계를 가진 국내 시장에 안주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 대표는 고심 끝에 어려운 선택을 했다. “국내에서 질적 성장이 어렵다면 우리 손으로 해외에서 새로운 상권을 개척하자.” 여기엔 각종 규제로 인해 성장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낀 만큼 해외를 노리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캄보디아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선 PHR(개인건강기록) 데이터에 맞춰진 헬스케어 기존 사업을 ‘메디컬 IT솔루션 공급 및 개발’로 전환했다. 올해 7월부터 국립병원에 의료 인프라를 수출하고 이를 운영 및 지원하기로 이미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도 마쳤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현지 의료 인프라 수준을 선진국 대열에 올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이 대표는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적인 공유자동차 서비스 업체인 우버를 동남아 시장에서 철수하게 만든 그랩(Grab)처럼 현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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