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루프트한자 적자 커져… 공항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나서
저비용항공사 잇단 운행중단-파산
유럽 항공사들이 고유가와 과당 경쟁 등으로 대형 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를 가리지 않고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산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에어프랑스-KLM는 1∼3월 발생한 적자가 3억300만 유로(약 3969억 원)에 달한다고 3일 공개했다. 1∼3월은 통상 항공업계에서 비수기에 해당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기간으로 꼽히지만 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1억1800만 유로)의 2.5배가 넘는다. 매일 300만 유로(약 39억 원)가 넘는 적자가 발생한 셈이다. 에어프랑스-KLM은 지난해에도 1억8500만 유로(약 2423억 원)의 적자를 감내해야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올해 1∼3월 3억3600만 유로(약 44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5200만 유로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루프트한자가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 유로윙스도 올해 1∼3월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됐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항공사들이 경영난에 빠진 이유로 항공편 증대,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 유류세 인상 등을 꼽았다. FT는 “항공유의 가격 상승으로 루프트한자의 비용은 2억200만 유로가 늘었고 과당 경쟁으로 오히려 항공권 가격은 5%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여름휴가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의 경영상황 악화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다. 2일 프랑스 경제지 라트리뷴에 따르면 에어프랑스-KLM은 400명의 자발적 퇴직계획을 13일 경영회의에 제출한다. 이어 2019년 겨울시즌부터 2020년 여름시즌까지 경유지 근무 인력도 10∼15% 줄인다. 이와 관련해 노사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국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조종사와 승무원도 파업했으며 에어프랑스는 파업 후유증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올해 들어선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합작 항공사 스칸디나비안에어라인(SAS) 조종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해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도산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2017년 모타크(영국)와 에어베를린(독일), 알리탈리아(이탈리아) 등의 항공사가 문을 닫았으며 지난해에는 프리메라(라트비아)와 코발트에어(키프로스), 프라이빗에어(스위스) 등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다른 항공사에 합병됐다. 올해에는 WOW항공(아이슬란드)과 플라이브미(영국), 게르마니아(독일), 노위전항공(노르웨이) 등이 운항을 중단하거나 파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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