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어린이날 시리즈 싹쓸이… 김재호 12타수 9안타 6타점
서울 라이벌전 12년 연속 매진… SK도 롯데와의 3연전 다 이겨
1996년부터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두산의 서울 라이벌전이 열린다. 2008년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빅 매치’다. 올해 어린이날인 5일에도 2만5000명의 관중이 구장을 가득 메워 12년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두린이(두산과 어린이의 합성어)’와 ‘엘린이(LG와 어린이의 합성어)’ 가운데 이날 활짝 웃은 쪽은 ‘두린이’였다. 두산은 11-2로 대승을 거두며 LG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중심에는 두 아이의 아빠인 두산 유격수 김재호(34)가 있었다. 3연전 첫날인 3일 2회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김재호는 4일에는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어린이날인 5일에도 김재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0-0이던 1회말 2사 2, 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시작으로 좌중간 2루타(3회), 중전 안타(6회), 좌전 적시타(8회)를 연달아 때렸다. 5타수 4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였다. LG와의 이번 시리즈 3경기 성적은 12타수 9안타(타율 0.750), 6타점, 6득점이다.
평소 9번을 치다 전날 6번, 이날 5번에 배치된 김재호는 “시즌 초반 너무 부진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제 비로소 짐을 좀 덜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은 친가와 외가를 합쳐 16명의 가족이 응원을 왔다. 가족에게 뜻 깊은 선물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전 아들 서한이와 그라운드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 그는 “작년에 낳은 딸 그루(1)가 어제, 오늘 야구장에 와서 이긴 것 같다”며 ‘딸 바보’의 모습도 드러냈다.이날 승리로 두산의 역대 어린이날 LG전 상대전적은 14승 9패(0.609)가 됐다.
선두 SK는 3-3이던 7회초 터진 허도환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4-3으로 꺾고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SK에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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