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어린이날 슈퍼매치… PK 키커 박주영 두 번 실패 안해
87번째 맞대결 격전 끝 무승부
‘슈퍼매치’라는 이름이 모처럼 어울린 한판이었다. 올 시즌 최다 관중 2만4019명 앞에서 열린 첫 슈퍼매치에서 수원과 서울이 화끈한 승부 끝에 1-1로 비겼다.
두 팀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87번째 슈퍼매치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 32승 23무 32패로 팽팽한 균형도 계속됐다. 다만 최근 성적에서 서울은 14경기 연속 무패(7승 7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수원이 서울을 꺾은 것은 2015년 4월 1일 5-1로 이긴 게 마지막이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후반 11분 데얀이 골을 넣은 수원이었다. 2008년부터 8시즌 동안 서울에서 뛰며 득점왕만 세 차례 차지했던 데얀은 지난해 ‘푸른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뒤 수원에서 두 번째 슈퍼매치 골을 기록했다. 서울 시절을 포함하면 슈퍼매치 최다인 9번째 골이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올린 공을 윤주태가 골문 앞에서 밀어 넣으며 수원 골대를 흔들었다. 들썩이던 서울 벤치는 잠시 뒤 정적에 휩싸였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VAR 때문에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서울은 후반 44분 VAR를 통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지만 공은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손에 걸렸다. 팀의 간판스타 박주영이 4년 만의 슈퍼매치 패배의 원인 제공자로 몰릴 법한 상황이 됐다. 후반 추가 시간은 6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계속한 서울은 종료 직전 노동건의 파울로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었다. 다시 박주영이 나섰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슈퍼매치 데뷔전이었던 수원 이임생 감독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고 3년 만에 슈퍼매치 복귀전을 치른 서울 최용수 감독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서울과 수원은 각각 승점 18(5승 3무 2패), 승점 10(2승 4무 4패)으로 4위와 9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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