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103개월 연속 증가… 실업률 50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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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비농업 신규고용 26만명 늘어

지난달 미국 내 신규 일자리가 26만 개 이상 증가했다. 실업률도 5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져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났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 시간)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신규 고용보다 7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18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절적 요인을 뺀 계절조정 실업률은 4월 기준 3.6%로 당초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이 같은 실업률은 1969년 12월(3.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010년 10월 이후 10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7만6000명), 건설(3만3000명), 헬스케어(2만7000명), 금융(1만2000명) 부문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제조업 부문 신규 고용은 4000명으로 3월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대체로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통 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고루 새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업률 산정 시 분모가 되는 경제활동 참가자가 줄어 수치상 실업률이 좋아 보이는 효과도 일부 있었지만 고용동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63%에서 62.8%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외형상 잘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른 27.7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0.3%)보다 약간 낮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2%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노동시장발(發) 임금 인상 압박이 크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조정 시 즉각 대응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낮은 물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면 연준이 시중자금을 늘리는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낮은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명확해지면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실업률#비농업#신규고용#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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