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엔진이나 변속기 공장이 없어진다는 것인데… 다른 라인으로 옮겨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3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자동차 고용 토론회’ 현장. ‘2025년이 되면 현대차 엔진·변속기·소재사업부 필요 인원이 40% 이상 줄어든다’는 노조 자체 집계가 발표되자 엔진사업부 소속 한 직원이 “실제 맞는 것인지 몰라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현대차도 최근 노조에 2025년이 되면 현대차 국내 생산직 일자리 20∼30%가 잉여인력이 된다고 통보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차 도입으로 인한 ‘고용 쇼크’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고 입을 모은다.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 대부분의 자동차업체가 2022∼2025년에 자사 판매량의 20∼30%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채운다고 밝힌 상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5년이면 이미 전기차 확대로 부품 생태계까지 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고용 변화에 대응할 시간은 5년도 채 안 남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에야 미래차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산하에 ‘미래차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자동차산업TF팀을 각각 지난달 발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사장을 지낸 이계안 ‘미래차 대응 TFT’ 위원장은 “미래차와 관련한 법 제정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기존 인원 재교육 등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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