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발사체 지속개발 시사
기습 가능한 고체연료 미사일로 한국을 ‘협상 인질’ 잡으려 할수도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를 감행한 지 이틀이 지난 6일 ‘과학기술 발전’과 ‘자력갱생’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오늘의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당의 과학기술중시정책을 계속 철저히 관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른바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바탕으로 한 대외 투쟁을 강조했다. 이어 “(이는)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사활적인 요구”라고도 했다. 미국이 ‘일괄타결식 비핵화’ 원칙을 바꾸지 않으면 미사일 등 각종 발사체와 관련한 과학기술을 진전시켜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자력갱생’을 재차 언급하며 대북제재를 버티는 장기전에 나설 뜻도 강조했다.
북한이 과학기술을 토대로 한 ‘불굴의 투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군 안팎에선 조만간 또다시 4일과 비슷한 방식으로 도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사포 등 포 전력을 대거 동원해 무더기 발사하는 와중에 탄도미사일까지 끼워 넣는 이른바 ‘섞어 쏘기’의 재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는 대외적으론 북한군의 정례적인 화력타격훈련처럼 보이게 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의 잣대를 들이댈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
북한은 한국을 타격 목표로 한 발사체 3종을 동원한 도발로 미국을 직접 자극하진 않되 미국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만큼 추후 도발에도 ‘남한 때리기용’ 단거리 무기를 동원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4일 등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또 다른 신형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등장시킬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3월 25일부터 함경남도 신흥 일대에서 고체 미사일 개발을 암시하는 신호 정보가 포착되는 등 북한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체 연료 미사일 대신 기습 타격에 한층 유리한 고체 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한 타격용이 분명한 데다 기습 타격까지 가능한 무기로 재차 도발하며 한국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확실한 ‘인질’로 잡아두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한국이) 외세와의 공조로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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