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심 ‘동해남부선 폐철도’ 도시 숲으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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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대흥동 4.3km 구간

경북 포항 도심을 관통하던 철길이 공원으로 변신했다. 포항시는 “동해남부선 폐철도 터가 100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고 ‘도시 숲’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7일 밝혔다.

포항시는 4년간 남구 효자동 옛 효자역에서 북구 대흥동 포항역까지 4.3km 구간을 철길 숲으로 조성했다. 2015년 5월 고속철도(KTX) 개통에 따라 유휴지였던 이곳에는 자전거도로를 비롯해 거리공연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갤러리 음악분수 등을 갖췄다.

특히 ‘불의 정원’이 관심을 모은다. 2017년 3월 철길 숲 공사를 하던 업체가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다 땅속에서 생긴 가스로 인해 굴착기에 불이 붙었다. 포항시는 불길이 계속 타오르자 발상을 전환해 주변을 공원으로 만들었다. 굴착기와 파낸 흙을 보존하고 주변에 강화유리를 둘러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찾아와 사진 찍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철길 숲과 불의 정원은 포항시가 올해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포항 12경(景)’에 뽑혔다. 앞서 2011년 북구 우현동 유류저장고∼신흥동 안포건널목 2.3km 구간 폐철도 터가 공원이 됐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해남부선 폐철도#도시 숲#철길 숲#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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