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과 소비 위축을 특징으로 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는 경영전문대학원의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전통적인 경영 지식만을 다루던 데서 벗어나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교육도 커리큘럼에 반영해 저성장이 일상화된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이 9월부터 인공지능(AI) 융합 비즈니스 과정을 신설해 운영하려는 이유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2019년 후기 신입생부터 ‘하이테크(Hi-Tech)’ MBA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이테크 MBA는 기존에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이 운영해 오던 헬스케어 MBA, 호스피탈리티(외식경영) MBA에 더해 올 하반기 새로 추가되는 프로그램이다. 신설 MBA 운영을 앞두고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한 서 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하이테크 MBA를 신설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금은 ‘무용지식(無用知識)’의 사회다. 변화가 빠르고 산업 간 융·복합이 거세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최신 기업 혁신 사례, 특히 디지털 혁신 성공 사례와 함께 당장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커리큘럼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하이테크 MBA에선 이 같은 부분을 충실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교과목을 구성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R’ 같은 통계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AI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AI 융합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해 낸다는 목표다.”
―다른 MBA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네모파트너스, 한국마케팅협회 등 다양한 곳과 협업해 과정을 만들었다. 특히 DBR가 두 과목을 맡아 기업들의 생생한 혁신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일본 오사카의 장수 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연구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며, 영국 체스터대 경영대학원(Chester Business School)과 복수학위제도 추진 중이다. 등록금(학기당 약 800만 원)의 실질 부담을 절반으로 줄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입학 시 회사 대표나 지도교수, 동료의 추천을 받으면 첫 학기 등록금을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재학 중에도 매 학기 학점 평균이 3.0(4.3점 만점)만 넘으면 ‘반값(학기당 약 400만 원)’에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학생들은 수료 후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그동안 ‘MBA가 경영학 석사와 차별화가 안 된다’거나 ‘학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과정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지적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뛰어난 ‘가성비’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미래 경영 전략들을 배워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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