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의 미군공격 징후 포착뒤 중동에 항모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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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 “예정보다 2주 빨리 배치”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부대를 예정보다 2주 빨리 중동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6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에 대한 경고로 이런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에서 “(이란의) 도발 조짐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USS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미 중부사령부 지역(중동)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이나 동맹국의 이익을 해치면 가차 없는 물리력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이란 정권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모는 걸프 해역이나 홍해에 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중동 대테러 작전, 이란 견제 등을 위해 걸프 해역에 항모전단을 교대로 배치해 왔는데 이번 배치는 예정보다 2주 앞당겨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백악관은 이란으로부터 어떤 공격 징후를 포착했는지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미 정부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공격하려 한다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은 최근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은 이란산 석유 금수 예외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란 정규군인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6일 WSJ 등은 이란이 핵 활동을 일부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케이반 호스라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볼턴의 언급은 심리전을 위해 낡은 판을 어설프게 벌이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이란#미군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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