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의의 폭양만 강조하다 보니 미움과 증오의 치킨게임만 하고 있는 게 요즘 세태다. 정치, 사회, 문화 심지어는 종교 안에도 증오와 보복의 성을 쌓아가고 있다. 아니, 총알을 가슴에 간직한 채 비틀거리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정의라는 이름으로 위무를 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 사회는 미움과 증오의 여행을 중단할 때가 됐다. 정의도 지나치면 잔인함이 된다. 그러니까 우리 마음의 눈에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 함께 별을 보자. 별을 봐야 산다. 별을 봐야 낭만이 생기고 우리 가슴속에 양심과 사랑의 별이 반짝인다. 정호승 시인은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사회는 뜨거운 폭양을 가려줄 얼마만큼의 그늘도 필요하고 때로는 별을 볼 수 있는 어둠도 필요하다. 갈등과 분노,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대. 사랑과 용서의 그늘을 만들고, 꿈의 별을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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