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서베이 사회상 조사
계층 사다리 부정 반응 처음 역전… 신뢰도, 가족 〉친구 〉공공기관順
남성 76%-여성 45% “직업 있다”… “집안일 부부 공평 분담” 15% 그쳐
서울시가 7일 발표한 ‘2018 서울서베이(도시정책지표조사·survey)’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은 이웃을 공공기관보다 신뢰하지 않고 계층 사다리가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시작한 서울서베이는 삶의 질, 주거, 경제, 복지 등에 대한 서울시민의 의식 변화와 사회상을 조사한다. 이번 서울서베이는 지난해 9월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2991명)와 외국인 2500명을 면접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사회적 신뢰도는 가족이 10점 만점에 8.47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친구(7.08점), 공공기관(5.37점), 이웃(5.22점) 순이었다. 이웃에 대한 신뢰도가 공공기관보다 낮아진 건 이웃이 조사항목에 추가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웃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오래됐지만 점점 가속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계층 사다리가 끊어졌다고 보는 응답자는 전년보다 늘었다. ‘노력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27.7%로 ‘높다’는 응답(24.0%)보다 3.7%포인트 높았다.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응답자가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는 응답자보다 많아진 것은 역시 계층 이동 가능성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최초다. 모든 연령대에서 계층 이동 전망이 나빠졌다. 10대(5.20점)와 20대(5.00점)는 전년 대비 각각 0.24점, 0.13점 하락했다. 윤 교수는 “젊은층에서 계층 이동 전망이 점점 낮아지는 것을 무겁게 여겨야 한다”며 “청년실업이나 저성장 등으로 젊은층이 더 이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인식한다면 이들의 더 큰 가능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6.90점으로 집계돼 2016년(6.97점) 이후 2년 연속 내리막이었다. 행복지수는 건강상태, 재정상태, 친구관계, 가정생활, 사회생활 등 5개 지표를 10점 척도로 측정해 평균값을 낸 것이다. 건강상태(7.22점)를 제외한 4개 항목 지수는 모두 전년보다 떨어졌다.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52.3%)은 조사에서 ‘최근 2주간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정도를 10점 척도로 나타냈을 때 연령별로 보면 10대(6.33점)가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5.53점)이 가장 낮았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400만∼500만 원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6.05점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명 중 6명(60.5%)은 직업이 있었다. 남성(76.2%)이 여성(45.7%)보다 취업비율이 높았다. 직장인은 하루 평균 8시간 26분을 일했고 출근에는 평균 34분을 썼다. 직업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2점으로 ‘다소 만족한다’는 수준이었다.
가사(家事)에서는 양성평등으로의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일은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다’는 응답이 60.3%였다. ‘공평하게 나눠 하고 있다’는 응답은 15.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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