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엄혹한 시기 관계 발전 공헌”… ‘최장수’ 청융화 이임식 이례적 참석
환송 악수 30m 넘게 줄 서기도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주일 중국대사로 최장수인 9년 3개월을 근무한 청융화(程永華·64) 대사의 7일 이임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및 재계 인사 약 1000명이 대거 몰렸다고 아사히, 요미우리 등이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도쿄 뉴오타니 호텔의 연회장 후요노마(芙蓉の間). 연회장 로비에 화환이 끝없이 늘어섰다. 연회장 입구에는 일본과 중국 깃발이 위치했고 그 앞에 청 대사가 섰다. 청 대사와 악수하기 위해 무려 30m 넘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이례적으로 외국 대사의 이임식을 찾았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청 대사가 양국 관계가 엄혹한 시기에도 유창한 일본어와 폭넓은 인맥을 활용해 양국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인사말 도중 수차례 고개를 돌려 청 대사와 눈을 맞추는 등 친밀한 모습도 연출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6일 청 대사가 이임 인사차 총리관저를 방문했을 때도 70분간 오찬을 함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에서 근무하고 돌아가는 외국 대사의 환송 행사에 현직 총리가 참석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 대사는 일본어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양국 인사들과 함께 노력해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힘든 시기(센카쿠 열도 갈등)를 잘 극복해 중일 관계를 정상화 궤도에 올린 것”이라며 “중일 관계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했으면 한다”고 했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후 일본 소카(創價)대에서 유학한 청 대사는 2003년 주일 공사로 일하는 등 일본 체류 기간이 총 25년에 달하는 ‘일본통’이다.
중국도 일본과의 스킨십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일본이 욱일기를 단 해상자위대 호위함을 보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월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012년 말 주석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다.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는 지난달 25일 주일 한국대사관 1층 강당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이임식을 했다. 남관표 신임 주일대사는 9일 부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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