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사망’ 운전자 남편 “2차로에 왜 세웠는지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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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고 왔더니 사고 나 있어”

6일 오전 인천공항고속도로 2차로에 갑자기 정차한 차량에서 내렸다가 뒤에서 오던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진 여성의 남편이 “왜 아내가 차에서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6일 오전 3시 52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면 김포공항 나들목 부근에서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진 여성 A 씨(28)가 몰던 차량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 B 씨가 용변이 급하다고 해서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편도 3차로 고속도로 가운데 2차로에 자신이 몰던 벤츠 차량을 세운 뒤 비상등을 켰다. B 씨는 경찰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길가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난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B 씨는 그러나 아내가 3차로 옆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량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사고 직전 남편이 차에서 내리고 약 10초 뒤에 운전석에서 내려 차량 트렁크 쪽으로 가서 허리를 한두 번 숙이고 좌우로 몸을 비틀었다. 그 직후 사고를 당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씨의 사인이 다발성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내놨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2차로에 정차한 경위와 A 씨가 하차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걸그룹 출신으로 몇 편의 TV 드라마와 영화, 연극에 조연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인천공항고속도로#교통사고#2차로 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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