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폭포는 한라산, 오름(작은 화산체)과 더불어 대표적인 경관자원이다. 나이아가라폭포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면서 저마다 특징을 지니고 있다. 높이 20m가량 폭포는 대부분 한라산 남쪽에 발달했다. 용암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넓게 퍼진 제주의 동서 지역에 비해 남북 지역은 조면암질 용암이 더디게 흐르면서 높게 쌓였다. 동서로 완만하고, 남북으로 경사가 급한 타원 형태이다. 특히 남쪽으로는 해식애로 이뤄진 수직절리가 발달했고, 용암층 밑으로 물이 잘 침투되지 않는 서귀포층이 있어서 폭포가 많이 만들어졌다.
서귀포시 천제연폭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사진)는 제주의 3대 폭포. 옥황상제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천제연은 3개의 폭포로 이뤄졌다. 제1폭포 암반 틈에서 나오는 용천수는 과거 지역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이자 논농사 수원이었다. 이 물이 600m가량을 흘러서 연중 마르지 않는 제2, 3폭포를 만든다. 폭포 계곡은 송엽란, 담팔수 등이 자생하는 난대림(천연기념물 제378호)이다.
천지연폭포 역시 난대림이 울창하고 열대어의 일종인 무태장어 북방한계 서식지(천연기념물 제27호)로 유명하다. 정방폭포(명승 제43호)는 물줄기가 곧장 바다로 향하는 해안폭포이다. 중국 진시황 신하인 서복(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상륙했다가 정방폭포 절벽에 한자로 ‘서불과차(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글을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말에서 ‘서귀포’ 지명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글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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