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트남 직접 투자액이 2014∼2018년 누적 108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로 그 전 5년(2009∼2013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비교적 값싼 임금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베트남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펴낸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의 중국 직접 투자 금액이 2009∼2013년 191억 달러(22조5000억 원)에서 2014∼2018년 176억 달러(20조7000억 원)로 7.9%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 신흥 5개국 투자 규모는 190억 달러로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직접 투자 비중은 108억 달러로 과거 5년(47억 달러·5조5000억 원)과 비교해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저임금에 주목해 직접 투자액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 호찌민의 월평균 최저임금은 172.8달러로 중국 상하이(365.6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56.1달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또 한국수출입은행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에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접 투자에 나섰다고 밝힌 한국 기업의 비중은 2009∼2013년 30.1%에서 2014∼2018년 62.6%로 늘어났다. 반대로 중국에 저임금 활용을 목적으로 투자했다고 답한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56.6%에서 19%로 급감했다. 이정원 현대경제연구원 신흥시장팀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과거에는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주로 중국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지만 최근에는 베트남에 집중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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