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불림-고온헹굼-애벌 세척
한국 주방에 맞추고 부피는 줄여… 젊은층 마음 잡아 판매 225% 쑥
식기세척기가 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외식하는 것처럼 우아하게 식사를 즐기는 ‘홈스토랑(홈+레스토랑)’과 ‘홈쿡(홈+쿠킹)’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주방가전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2017년 대비 159% 증가했고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5% 늘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신형 식기세척기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부터 국내 4인 이하 소형 가구에 최적화된 용량의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족이 식기를 쌓아 두지 않고 그때그때 세척하기 적합한 용량으로,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기존 제품 대비 폭을 150mm 줄인 450mm로 디자인했다.
오목한 밥그릇과 국그릇 등 한국형 식기를 세척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본세척을 하기 전 물로만 애벌 세척을 하면서 물의 탁도를 감지해 세척 시간과 물 온도를 설정해주는 ‘자동세척’ 기능을 탑재했다.
이외에도 세척 완료 후 문을 자동으로 열고 내부 증기를 빠르게 배출시키는 ‘자동 열림 건조’를 비롯해 눌어붙은 밥풀 등을 쉽게 씻어낼 수 있도록 ‘불림’과 75도의 ‘고온헹굼’ 기능 등을 넣었다. 전력효율도 높고 물 사용량은 손 설거지에 비해 6분의 1 정도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출고가는 69만 원이다.
앞서 LG전자도 천장, 정면, 바닥 3면에서 54개의 물살과 섭씨 100도의 스팀이 나와 세척력을 강화한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부산대와의 공동 연구에서 이 제품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 개선된 반면 사용한 물의 양과 세제량은 각각 손 설거지의 10%, 50% 수준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이 추구하는 ‘워라밸’과 물과 세제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측면이 식기세척기 인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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