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의사 출신 체링 총리 “수술은 나에게 스트레스 해소”
총리실에 가운… 복지개혁 상기
“수술이 즐겁습니다. 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죠.”
로타이 체링 부탄 총리(51·사진)가 9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 11월 인구 75만 명의 입헌군주국 부탄의 최고권력자가 된 그는 비뇨기과 전문의 출신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총리 집권 후에도 매주 토요일 수술을 하며 ‘의사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AFP에 따르면 그의 총리실 의자 뒤편에도 의사 가운이 걸려있다. 그는 “그 옷이 보건복지에 집중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상기시켜 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보건 개혁’을 주창해 집권에 성공했다.
체링 총리는 1968년 수도 팀푸 인근 가난한 시골마을 달루카에서 태어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장학금 등을 통해 방글라데시 다카대, 미 위스콘신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입지전적 인물. 2007년 그가 비뇨기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그는 부탄의 유일한 비뇨기과 의사였다. 싱가포르, 일본, 호주 등에서도 의료인으로 활동했다.
성공한 의료인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2013년 총선에서 부탄연합당(DNT)을 창당해 정계에 입문했다. DNT는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와신상담한 그는 무료봉사 의료단을 조직해 오지를 누볐다. 5년이 흐른 지난해 5월 총선에서 DNT는 47석 중 30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6개월 후 그는 부탄 제3대 총리로 취임했다.
체링 총리는 매주 토요일 수술 외에 매주 목요일 아침도 의사들에게 조언하는 시간으로 책정했다. 그는 총리와 의사의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의사로서 환자들을 검진하고 치료한다. 또 총리로서 각종 정책의 건전성을 진단하고 이를 더 낫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토요 진료를 하겠다”며 “병원에 매일 오지 못해 아쉽다. 총리 집무실로 출근할 때도 병원으로 차를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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