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버(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가 ‘테이커(준 것보다 더 받기를 바라는 사람)’나 ‘매처(주고받는 것의 균형을 맞추려는 사람)’보다 성공 확률이 더 높다.
―애덤 그랜트, ‘기브 앤 테이크’
“어떤 가치관을 갖고 기업경영을 하시나요?” 최근 어느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받은 질문이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는 믿음을 토대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자 노력한다고 답을 했다.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원리가 지배한다는 치열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내주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이런 의심과 불안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나?’ ‘내 일 하기도 바쁜데 동료들을 도와줘야 하나?’ 등등.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에서는 최근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제로섬 게임보다 윈윈 게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볼 때 베풀고 나누는 것이 전체의 파이를 키워 더 큰 성공을 거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기업이 이윤 극대화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우선시할 때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테이커나 매처가 아닌 기버로 살기 위해서는 길고 넓게 보는 안목이 필요할 것이다. 오늘 베푸는 것의 대가가 내 일생에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베풂 그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기고 즐겨야 한다.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억울한 감정이 밀고 올라올 때면 내가 가진 것이 본래 내 것이 아니었고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상기하곤 한다. 그러니 너그럽게 흘려보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좋은 토양에 씨를 심으면 때가 이르러 좋은 열매를 맺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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