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점차 뒤집고 삼성 울려… 7~9회 2점씩 따라가 동점 만들고
10회초 손아섭 115m 결승 솔로포
5월 들어 롯데는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5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이 가운데 4경기는 모두 7∼9회에 득점하며 추격전을 펼치는 듯했지만 결국 뒷심 부족으로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12일 롯데는 180도 다른 구단이 돼 있었다. 이날 삼성과의 대구 방문경기에서 롯데는 6회까지 3-9로 뒤진 경기를 따라잡아 4시간 48분이 걸린 10회 연장 끝에 10-9로 이겼다.
롯데는 6점 뒤진 7회부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7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2점씩을 뽑아 9-9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마침표는 롯데 손아섭이 찍었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주장 손아섭은 삼성 김대우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15m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 한 방으로 승리를 낚은 롯데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앞서 롯데는 이대호가 7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직접 홈을 밟아 역전 드라마에 시동을 걸었다. 이대호는 8회에는 2점 홈런까지 때렸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5월에만 타율이 0.438에 이를 정도로 방망이에 물이 올랐다.
이날 롯데는 투수 7명을, 삼성은 8명을 각각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8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 등판해 2이닝 동안 타자 10명을 상대한 롯데 구승민 역시 9회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박한이를 삼진으로, 대타 구자욱을 뜬공으로 돌려보내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여 승리투수가 됐다.
LG 선발 이우찬은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외삼촌인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5이닝 동안 1안타만을 허용하며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승리를 낚았다. LG가 2-0으로 이겼다. 이우찬은 경기 후 “외삼촌이 보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내 투구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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