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여야 5당 대표 회담 제안을 둘러싼 여야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회담 제안 나흘째인 14일에도 여야는 회담 방식을 놓고 티격태격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이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일대일 회동 제안을 다시 한번 거부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재가동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설협의체에는 원내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만 참여해야 한다”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5당 참여라는) 원칙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의 3당 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 “원내 운영은 교섭단체 중심으로 하자는 문제의식인데 조금 같이 고민해 보자. 그거 안 된다 얘기하면 (정국이) 더 꼬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 여권 인사는 “어떻게든 여야 대화를 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너무 완강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 구미보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르르 모여 대통령 듣기 좋은 이야기나 나누고 사진이나 찍는다면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날 오후 5당 대표 회담을 한 뒤 황 대표가 주장하는 일대일 회담을 하는 ‘선(先) 5당 회동, 후(後) 일대일 회담’ 카드를 제시했다. 어떻게든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대한 보수 진영의 지지를 얻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황 대표는 “그 문제(일대일 회담)를 먼저 풀고 3당 회동, 5당 회동을 하는 게 마땅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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