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당시 미국 육군 501 정보여단 소속 군사정보관으로 근무한 김용장 씨(74)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1980년 5월 20일경 C-130 수송기를 타고 도착한 30∼40명가량의 젊은이들이 광주 K57 비행기 격납고에서 2, 3일 주둔한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보안사령부 소속 ‘편의대’라는 이름의 남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새카만 피부에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가발을 쓰거나 누더기처럼 해진 옷을 입는 등 거지 행색을 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들이 광주 시민들 속에 섞여 방화, 총격, 장갑차 탈취 등의 행위를 유도하거나 직접 벌였을 것”이라며 “광주 시민을 폭도로 만들어 강경 진압 빌미를 만들기 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도 공작”이라고 했다.
현재 남태평양 피지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는 미군 소속으로 광주에 근무할 당시 40건가량의 정보보고를 상부에 올렸다고 했다. 그는 “보고서 가운데 5건은 백악관까지 올라갔고, 그중 3건은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작성한 40건 정보보고 중에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 21일 광주 비행장을 직접 방문했다는 내용도 있다.
한편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혐의 공판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 헬기의 기총 사격을 봤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의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육군 항공정비공 출신인 최형국 씨(64)는 “5월 18일이 지난 며칠 뒤 낮에 광주 북구 유동 상공에 내가 정비했던 MD-500헬기가 10∼20초간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화염과 함께 기총소사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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