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중순 발표 계획… 美 “안보-경제적 기회 윈윈 담겨”
팔 “美, 항복 원해도 우린 안 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벌써부터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3일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추진 중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안’은 6월 중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안보를, 팔레스타인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평화안 수용에 부정적이다.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라고 발언한 뒤 △미국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지원 중단 △워싱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 폐쇄 위협 등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대사는 이달 초 기자들에게 “미국의 평화안은 팔레스타인을 항복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우리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는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안 내용을 알기도 전에 거부하고 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1993년 오슬로 협정을 계기로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2국가 해법’이 나왔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 지난달 ‘보수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시 집권하면서 양측의 화해 분위기 조성은 더 어려워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직전 “재집권하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했으며 이후 정착촌이 건설돼 이스라엘 주민 4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면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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