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워싱턴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 끝에 5승째를 따낸 류현진(32·LA 다저스)이 뜻밖의 흡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이날 경기 TV 중계 해설을 맡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9회초 마무리 켄리 얀선이 등판하자 허 위원은 류현진의 흡연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류현진 선수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커쇼가 ‘괜찮다. 내가 봐 주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인 커쇼가 허물을 덮어줄 정도로 류현진과 친하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류현진의 흡연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에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류현진은 그해 스프링캠프 도중 달리기 훈련에서 꼴찌를 했는데, 이 모습을 본 한 현지 기자가 “담배를 끊어라”고 지적했다. 이후 류현진이 호투를 거듭하자 논란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 선수 중에는 유독 흡연자가 많은 편이다. 경기 중간 쉬는 시간이 많은 데다 축구와 농구 등과 달리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흡연파가 크게 줄었다. 수도권 구단의 한 트레이닝 코치는 “예전에는 야구 잘하는 선수 가운데 비흡연자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더 오래,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려는 선수들이 늘면서 흡연자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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