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숙원 사업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바라는 양양 군민들의 염원제가 16일 오전 10시 설악산오색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지에서 열린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염원제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성공과 조기 착공을 바라는 마음을 설악산 신령에게 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기원무(祈願舞) ‘하늘에 바라다’가 식전행사로 펼쳐지고 염원제례, 대통령과 환경부 장관에게 드리는 호소문 낭독, 케이블카 설치 염원 구호 제창 등이 이어진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그동안 갈등으로 대립하던 환경단체와 소통하면서 환경 훼손은 최소화하고 자연을 존중하며 사회적 약자들이 설악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친환경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양양군민의 오랜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헤아려주고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단체 및 시민소송단이 문화재청장과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3건의 소송이 최근 1심에서 잇따라 각하 또는 기각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양양군은 2년 6개월 동안 중단된 환경부와의 재협의에 나서는 한편 16일경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보완서에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양의 서식지 이동을 유지하면서 희귀식물을 옮겨 심는 방안과 탐방예약제 도입, 지주(支柱) 최소화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양양군민들이 1995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환경 훼손에 대한 반대로 인해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노선과 길이가 변경되면서 현재는 하부인 설악산 오색 지구에서 상부인 대청봉 인근 끝청 봉우리까지 3.49km를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2015년 정부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2016년 11월 환경영향평가 보완 통보 이후 진전을 보지 못했고 케이블카 설치를 막기 위한 소송이 잇따랐다. 강원도는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는 대로 백두대간 개발 행위 및 산지 일시 사용허가 신청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정준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추진위원장은 “군민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염원제를 통해 군민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성 산불 피해지역을 방문한 뒤 마련한 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조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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