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등이 추진하는 화상경마장 및 레저테마파크 조성을 놓고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3일 금산군 금산읍 금산다락원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개설 관련 군민공청회’에는 약 800명이 참석했다. 최근 몇 년간 금산에서 열린 공청회 중 가장 많은 군민이 자리한 것.
이날 공청회에서 찬성하는 측은 침체된 금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화상경마장과 레저테마파크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금산은 인삼에만 의존해서는 경제가 살아나기 어려운 산업구조로 변했다”며 “화상경마장뿐만 아니라 공원형 레저테마파크도 유치하면 관광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환욱 한국마사회 지사지원처 부장은 “장외발매소 운영 수익금으로 장학금과 기부금, 문화복지비 지원을 포함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산군에만 연간 23억∼30억 원의 세외 수입이 예상되고 21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반대하는 측은 사실상 도박장인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사행심 조장이 우려되고 교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아이들에게 면목이 없어진다. 후손을 위해서라도 도박시설은 절대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화상경마장 유치가 무산된 다른 지역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일부 군민은 이날 공청회가 사업시행사 측의 설명회에 불과해 반대 측이 의견을 제시할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항의하며 퇴장했다.
길성용 금산군 기획감사실장은 “군에서는 사업 타당성이 없고, 군민이 반대하거나 의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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