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4회 아세안 수출 상담회
9개국 72개 업체 바이어들 참가 “한국제품 혁신적… 인기도 좋아”
도라지 제품 연구개발 ‘황초원’
“경험 없어 판로개척 막막했는데 道의 마케팅 지원으로 계약 성공”
“장래성이 밝은 남방시장에 대한 수출 기대가 커졌습니다.”
14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 ‘2019 ASEAN DAY(아세안데이)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최지림 ‘황초원’ 대표이사(59·여)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도라지를 활용한 식품개발업체인 황초원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이날 싱가포르 및 베트남 유통전문업체와 공급 가계약을 맺고 시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2014년 7월 설립된 벤처기업인 황초원은 그동안 수출 경험이 전무(全無)했다. 해외시장에 나가고 싶어도 어떤 경로로 판로를 개척해야 할지 몰랐다.
최 대표는 “3년 전 수출상담회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제품을 설명하기는커녕 도라지 설명만 하다 끝났다”며 “하지만 경기도가 제품 및 마케팅 컨설팅 등 지원을 해줘서 수출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세안데이 수출상담회는 한류 열풍이 거세고 중국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에 경기지역 중소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6년 경기도가 처음 열었다.
이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관한 4회째 아세안데이 수출상담회에는 미얀마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세안 9개국, 72개사의 바이어들이 참여했다. 좋은 제품을 찾으려는 이들과 수출길을 열어보려는 경기지역 유망 중소기업 약 230개사 관계자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부가 아세안시장을 겨냥한 ‘신남방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도도 높고 아세안 바이어들의 요구도 구체적이었다. 바이어들은 사전에 선정된 중소기업 1개사와 40분씩, 모두 8개사와 맞춤형 수출입 상담을 했다.
싱가포르 의료기기업체 신카빈 로지스틱스의 융순커우 대표(42)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했다. 지난해는 경기지역 중소기업에서 의료용 크림과 밴드 2억 원어치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융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은 정말 혁신적이다”라며 “업계 최신 동향을 살피고 실용적인 제품 수입을 위해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미얀마 화장품업체 리빙나인의 윈초티케 대표(32)도 “한국의 이미지가 좋고 제품 성능도 훌륭해 여러 가지 제품을 수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리빙나인은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화장품 등을 만들어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납품하고 있다.
경기도가 아세안에서 주목하는 것은 젊고 역동적인 30대가 주축인 6억5000만 인구와 연평균 5∼6% 경제성장률이다. 신흥 시장으로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수출이 하락세고 중국에 대한 수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 다변화를 위한 구조적 개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정희 경기도 외교통상과장은 “신남방 시장은 케이팝 열풍에 힘입어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다방면의 협력을 강화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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