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챔프전 활약 전자랜드 이대헌
상무 시절 “힘 키워야 나의 농구”… 몸 만들자 골밑 활동반경 넓어져
외곽포도 장착 전천후 활약 예고
“피트니스 모델인 줄 알았다.”
“농구는 언제 하니?(웃음)”
최근 인천 삼산체육관 웨이트 훈련장을 찾은 전자랜드 이대헌(27)은 동료들로부터 짓궂은 핀잔(?)을 들었다. 2018∼2019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일주일 남짓 짧은 휴식을 취한 이대헌은 버릇처럼 웨이트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했다. 빡빡했던 플레이오프 일정을 끝낸 뒤 쉬고 싶을 법도 하지만 일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 상·하체 근력을 키우고 있다. 이대헌은 “농구 연습도 많이 하는데 웨이트 할 때만 (동료들을) 마주치는 것 같아서 조금 억울하다”며 웃었다.
197cm로 포워드로서는 특별하지 않은 신장을 가진 이대헌은 2015∼2016, 2016∼2017 두 시즌 동안 평균 9분 59초 출전해 2.4점, 1.1리바운드로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2017년 상무 농구단에 입대해 올해 3월 전역한 그가 혜성처럼 등장해 플레이오프 8경기 동안 10.3득점에 2.9리바운드로 활약한 것은 군 복무 중 키워온 힘 덕분이다. 이대헌은 “힘에서 밀리지 않아야 내 농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군대에서 오전에는 상체와 코어(복부와 엉덩이 등 몸의 중심), 오후에는 하체 운동을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씩 했다. 힘이 붙으면서 골밑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몸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정확도 높은 외곽슛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대헌은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53.8%라는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연달아 터지는 외곽슛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게 했다. 이대헌은 “어떤 상황에서든 3점슛을 던질 수 있도록 연습했다. 어느 순간 ‘쏴도 되겠다’ 하는 자신감이 붙더라. 챔프전에서도 기회가 날 때마다 빠른 템포로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의 주전 포워드 정효근이 6월에 입대하는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복귀 후 활약이 반갑다. 이대헌은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기 위해 어느 때보다 알찬 비시즌을 기약했다. 그는 “전역 후 8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너무 큰 주목을 받아 얼떨떨하다. 아직 팬들께 보여 드리지 못한 게 많다. 힘을 더 키워서 외국인 센터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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