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2만 파병 가짜뉴스… 보낸다면 훨씬 많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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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 부인하며 수위조절, 對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은 열어놔
폼페이오, 푸틴 만나 “전쟁 안한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전쟁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을 겨냥해 최대 병력 12만 명의 중동 파견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파병)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중동 파병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는 그것(파병)을 계획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13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이란 정책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의에서 ‘12만 병력 파견’ 구상을 보고했고 백악관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한 보도를 부인한 것.

백악관에서 대규모 병력 파견이 검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유럽 동맹국들이 양측의 충돌 가능성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타임스(WP)는 이날 복수의 익명 당국자들을 인용해 “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무력 사용을 포함한 대응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NYT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강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배후로 의심되는 원유시설 공격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예멘에서는 폭탄을 실은 드론이 날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시설 2곳을 공격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및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란과 베네수엘라, 북한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미국과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란 각료에게 한 연설에서 “이란과 미국의 대결은 군사적 충돌보다 의지의 시험”이라며 “우리의 의지가 더 굳건한 만큼 미국은 이 대결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미국 트럼프#12만 병력파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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