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性소수자-노인 등 실언 우려 높은 5개 주제 주의 당부
“7월 선거 대비 내부지침서 첫 제작”
최근 보수파 의원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진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급기야 ‘입조심’을 위한 올바른 발언 매뉴얼을 내놓았다. 자민당이 매뉴얼까지 만든 것은 자칫하면 7월 참의원 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자민당에 따르면 ‘실언이나 오해를 막기 위해서는’이라는 제목의 매뉴얼은 A4용지 1장 분량으로, 역사 인식과 정치 신념이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개인 견해, 병과 노인에 대한 발언 등 망언 우려가 높은 주제 5가지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역사 인식에 대한 내용은 사과도 못 하고 (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해를 부르는 발언을 막기 위해 매뉴얼을 만든 것은 처음”이라며 “국회의원과 지방 당원 등 연수회에서 나온 내용을 모은 내부 지침서”라고 말했다.
지난달 쓰카다 이치로(塚田一郞) 국토교통성 부대신(한국의 차관급)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지역구 도로사업에 대해 ‘손타쿠(忖度·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했다’고 발언했다가 5일 만에 물러났다.
보수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마루야마 호타카(丸山穗高) 중의원 의원은 최근 러시아와 영유권을 협상 중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방문했다가 술에 취한 채 일본 방문단장에게 “전쟁으로 이 섬을 되찾는 것, 찬성인가 반대인가”, “전쟁을 안 하면 어쩔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당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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