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을 지낸 송영무 전 장관(사진)이 북한의 도발 재개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전 장관은 1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에서 “(북한의 도발) 강도나 위협이 점차 줄고 있고 최근엔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어 “6·25전쟁의 트라우마를 걷어내야 한다”면서 그 이유로 1950년 당시와 현재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김정은이 (과거 북한이 구소련으로부터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을 때처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찾아 전쟁할 테니 지원해 달라고 하면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일성과 김정일 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며 “현재 북한의 핵과 화생방(무기)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서명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두고 “(합의를 위한 협의 과정에서) 3가지 지침을 줬다”고 말한 뒤 “(그중 하나로) ‘과거 잘잘못을 따지고 과거지향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하라’는 지침을 갖고 있었다”고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논평을 내고 “세습 독재 정권이 어떻게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인가. 굶주리고, 핍박받는 동포들의 삶을 상상은 해 보았나”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 장관은 (9·19 군사합의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팔아넘긴 자”라며 “김정은이 자유사상에 접근했다고 운운하는 걸 보니 대한민국 방어권을 팔아넘긴 매국적 작태와 앞뒤 연결이 된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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