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갈등은 이탈리아에도 있다? 1930년대 반파시즘 운동으로 이탈리아 남부 ‘알리아노’로 유배된 저자가 이탈리아 내 남북 갈등을 다룬 정치·사회 에세이집. 유배지에서 의사, 화가로 활동한 저자는 체험을 토대로 풍요로운 북부와 달리 척박한 남부의 모습을 생생히 그렸다.
책의 제목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문명세계를 상징하는 ‘그리스도’가 알리아노 인근의 문턱 ‘에볼리’에서 멈췄다는 의미로,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야생의 남부’를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책이 단순히 남북을 대조하거나 비극적 모습만을 강조하진 않는다. 오히려 문명과 대비되는 남부인의 일상을 꾸준히 관찰한 뒤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표현했다. 계몽적 관점에서 야만을 재단하지 않았던 작가의 시각만으로도 참신한 맛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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