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에서 이후 토끼는 어떻게 지낼까. 귀가 축 늘어진 토선생은 거선생을 찾아가 재경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거선생의 등딱지를 짊어진다. 그래야 공평하단다. 머뭇거리는 거선생을 두고 “시작!”을 외친 뒤 냅다 달리는 토선생. 등딱지가 없는 거선생은 추위에 떨며 힘겹게 간다. 한데 토선생이 구덩이에 빠졌다!
동양화 같은 먹그림이 시원스레 펼쳐지며 마당극처럼 이야기가 흘러간다. 불쑥불쑥 독자와 작가에게 말을 거는 주인공들도 신선하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이들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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