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연애 이야기다. 도연은 작가, 유철은 정치인이다. 따로 가정을 가진 둘은 각자 떠난 터키 여행에서 우연히 맞닥뜨리고 사랑에 빠진다. 꼭 일주일간의 불같은 만남.
귀국해 일상으로 돌아온 두 사람. 어느 날 지방 행사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국회의원과 작가로서 행한 잠깐의 역할극은 금세 무너지고 붉었던 일주일이 둘을 다시 열정의 질긴 끈으로 둘러멘다. 이때 이들 사이에 정희가 나타난다. 질투와 복수심에 찬 유철의 전처다. 강한 소유욕을 지닌 정희는 뜨겁지만 ‘쿨’한 사랑을 추구하는 도연과 대비된다.
학교 대신 인스타그램에서 친구를 맺고, 국회의사당 대신 페이스북에서 정치를 하는 시대다. ‘좋아요’가 권력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어찌 보면 선거를 닮았다. 그 사람이 좋아서 생긴 치정에 유철의 진짜 지방선거가 얽히면서 일은 더 복잡해진다. 정희는 SNS를 이용한 폭로전을 준비한다. 진흙탕처럼 얽혀 가는 세 사람에게 인간과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과거의 일주일간 눈과 맘에 담은 이국의 정경은 등장인물들을 어디까지 끌고 갈지….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일 몇 개의 ‘좋아요’를 받고 있을까. 서울, 이스탄불, SNS 중 우리가 진짜 사랑을 나누는 곳은 어디인가. 모르긴 몰라도 누구에게나 7년 같은 일주일 하나쯤은 있으리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