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등 400여 명 고인 기려
손정의 “구회장께 배운 것 실천”… 허창수 “뚝심으로 미래사업 일궈”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얘기를 많이 못 해서 미안하다고, 다음에 한 번 식사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진짜 3, 4개월 뒤에 당시 참석자들을 모아 저녁식사를 함께하셨어요. 직원도 아닌 일반 학생과의 약속도 지키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LG 테크 콘퍼런스 출신 김충식 LG전자 책임)
“제 진짜 형님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몇 번을 만나도 더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저도 구 회장님께 배운 것을 실천하고 싶습니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지인들과 직원, 사업 파트너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이날 추모식에선 1995년 2월 그룹의 3대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타계하기까지 그가 몸소 실천한 경영철학과 발자취들을 담은 15분 분량의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영상 속 인터뷰에서 “2차전지 사업이 처음엔 적자가 많이 났는데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건 고인의 집념 덕분”이라며 “집념의 승부사”라고 고인을 평가했다. 구 회장은 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투자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끈기와 뚝심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웠다.
인재를 향한 고인의 애정도 영상에 담겼다. 구 회장은 이공계 인재 확보를 위해 매년 미국과 한국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재들을 만났다. 테크 콘퍼런스 출신으로 LG이노텍에 입사해 근무 중인 김윤성 선임은 “행사장에서 가장 오래 서 계셨던 분”이라고 구 회장을 기억했다.
과도한 의전과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을 기려 장례식에 이어 추모식도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함께 영상을 본 뒤에 헌화하는 순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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