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연일 날선 공방
그레이엄 의원 “군사적 대응 나서야”… 로하니 대통령 “선택은 오직 저항뿐”
미국과 이란의 발언이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다. 미국에서 군사 대응 언급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생산 속도를 늘리겠다며 정면대응하고 있다. 일부 이란 정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미친 트럼프’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무슨 일을 저지른다면 큰 실수”라며 “(이란이) 만약 무슨 일을 벌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루 전에도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이란의 ‘공식적 종말(official end)’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을 ‘테러 앞잡이’라고도 비난했다. 그는 “이란이 지금까지 매우 ‘적대적(hostile)’이었고 이란과의 협상 시도도 없었다”고 했다. 다만 이란에서 아직은 군사적 위협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먼저 전화한다면 분명히 협상에 응하겠지만, 반드시 (협상할) 준비가 된 이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측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지난 몇 주간 이란이 다른 국가의 송유관과 선박을 공격하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위협을 가한 것은 분명하다”고 썼다. 그는 “이란의 위협이 현실화하면 우리는 압도적인 군사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도 요지부동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지금 상황은 대화에 적합하지 않다.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통신 IRNA가 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주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과 서방이 맺은 2015년 핵 합의를 미국이 2017년 먼저 파기했다며 “약속을 어긴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교차관도 역시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경제를 폐쇄시키려 한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란이 먼저 전화하기를 바란다니 ‘미친(crazy)’ 대통령”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최고국가안보회의 승인에 따라 중부 나탄즈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