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때리자… 삼성전자 주가 반사이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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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상승… 시총 13조 늘어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 코스콤 전산망 장비 노키아로 전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압박하자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4% 오른 4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1∼3월) 실적 악화와 반도체 시장 부진으로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 왔지만 모처럼 생긴 호재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틀간 13조 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20일까지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 왔던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다시 찾으면서 코스피도 0.27%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화훼이와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삼성전자에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권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에서도 화웨이 퇴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코스콤에 제공하던 전산망에서 화웨이 장비 대신 노키아 장비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는 이전까지 코스콤 전산망에 화웨이 장비를 써왔으나 최근 진행된 망 고도화 작업 시점에 노키아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화웨이와 노키아 장비를 모두 검토하다가 노키아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농협의 전산망 업그레이드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도 당초 화웨이와 컨소시엄을 맺어 참여했지만 내부 검토에 따라 다른 장비 회사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KT는 2013년 농협 전산망 업그레이드 당시에는 알카텔-루슨트(현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노키아 장비 선택이 미국의 최근 움직임과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올해 초부터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심화하면서 화웨이의 보안 이슈가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에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곽도영 기자
#화웨이#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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