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었지만 해외에서의 씀씀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나 일본 등 가까우면서도 여행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1분기(1∼3월) 중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46억8000만 달러(약 5조6000억 원)로 전 분기(48억3000만 달러)보다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로 나간 출국자 수는 714만 명에서 786만 명으로 10.2% 늘었지만 여행지에서 쓴 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여행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시아 지역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카드 사용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으로 떠난 출국자는 전 분기보다 20.5%, 일본은 13.03% 늘었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은 지난해 1분기 50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2분기(4∼6월) 46억7000만 달러, 3분기(7∼9월) 46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4분기(10∼12월)에 48억3000만 달러로 반등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했다. 출국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올해 1분기 1705만 장으로 전 분기보다 1.1% 늘어났다. 반면 카드 1장당 사용 금액은 올해 1분기 274달러에 그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래 최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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