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개막
호주-스위스, 친산업 정책 자랑… “특별법-면세 혜택” 베트남도 손짓
남은 외국 동전, 쇼핑 포인트 전환… 스피커-마이크 통해 데이터 전송
63개 기업 핀테크 신기술 소개
“호주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핀테크 혁명의 선두주자입니다. 우리는 규제와 혁신, 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핀테크 전문가들이 저마다 ‘핀테크 강국’임을 뽐내며 한국 핀테크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자국에서는 규제가 핀테크 기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핀테크 수요가 많아 시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번 행사는 금융당국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기획했다. 25일까지 진행되는 행사 첫날에만 핀테크 기업 관계자, 투자자, 일반 소비자 등 약 2000명이 몰렸다. 핀테크 기업 등 63곳이 54개의 부스를 열고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열린 ‘핀테크 기업 해외 진출 세미나’에서 엘비라 소즐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호주의 핀테크 기술은 많이 발전해 금융당국이 이미 2017년 10월 가상통화공개(ICO)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이 가이드라인은 규제의 틀 안에서 어떻게 (신산업을) 운용할지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신산업을 활성화하면서도 과도한 위험을 낳지 않게 규제와 혁신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스위스에서 온 마르크 루돌프 취리히 투자청 국장은 “우리나라의 핀테크 기업들은 핀테크 기업에 대한 특별 사업인가 정책, 규제 샌드박스 등 스위스 당국의 친(親)산업적인 규제에 감사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당국자들도 금융 인프라는 낙후돼 있지만 핀테크 시장의 가능성만은 무한함을 강조했다. 보아인쭝 베트남 재무부 부국장은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핀테크 산업을 키우기 위해 최근 세금을 면제하거나 줄이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고젝’의 앤드루 리 이사는 “우리의 현금결제 서비스 ‘고페이’가 있으면 자카르타에서 현금을 거의 안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핀테크 기업 홍보 코너에서는 각양각색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우디사는 해외에서 쓰다 만 외국 동전을 네이버 포인트 등 전자화폐로 전환해주는 ‘버디코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디사 부스에서 버디코인을 살펴본 여성 소비자 A 씨(35)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외국 동전을 묵혀놨는데 이제 바꿔 쓸 수 있겠다”며 “막상 체험을 해보니 편하게 외국 동전을 전자화폐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포소닉’이란 업체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스피커나 마이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소상공인들이 모바일 결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체험해본 김보경 씨(29·여)는 “핀테크 분야 중에 이런 데이터 전송 기술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기종에 상관없이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모바일로 24시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퉁사의 ‘트래블월렛’, 레저보험이나 펫보험 등 차별화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몰티켓’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금융위 측은 이날 “디셈버앤컴퍼니 자산운용, 에스비씨엔,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파운트, 핀테크 등 5개 업체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총 3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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